현대인의 식생활이 다양해지며 식중독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퍼프린젠스균(Clostridium perfringens)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흔하게 발생하는 식중독 원인균 중 하나이다. 이 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적절한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퍼프린젠스균이란?
퍼프린젠스균은 혐기성 그람 양성 간균으로,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자연계에서 흔히 존재하며, 토양, 물, 동물 및 사람의 장내에서도 발견된다. 이 균은 열에 강한 포자(spore)를 형성해 100도에서 몇 분간 가열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식품 내에서 쉽게 증식하며 식중독을 일으킨다. WHO(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퍼프린젠스균은 전 세계적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한 박테리아 중 하나이며, 특히 집단 급식소나 음식점 등에서 대량으로 조리된 음식에서 자주 검출된다.
감염 시 증상과 발현 시간
퍼프린젠스균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메스꺼움이다. 일반적으로 감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6시간 이내에 증상이 시작되며, 24시간 이내에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발열은 드물며, 증상이 경미하다고 여겨져 보고되지 않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패혈증이나 괴사성 장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퍼프린젠스균 감염을 피하는 현명한 방법
퍼프린젠스균은 열에 강한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단순한 가열만으로는 완전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조리 및 보관 과정에서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은 WHO와 질병관리청(KCDC)에서 권장하는 예방 수칙이다.
- 음식을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한다. 특히 고기류, 육수, 카레, 찌개 등은 상온에 오래 두지 않도록 한다.
- 60도 이상에서 보온하거나 5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프린젠스균은 20~50도에서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이 온도대를 피해야 한다.
- 대량 조리 시에는 얇게 펼치거나 소분하여 빨리 식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 재가열 시 75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 음식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도구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퍼프린젠스균은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음식에서도 쉽게 번식할 수 있으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복되는 감염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다수가 식사를 함께 하는 환경에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정과 식당, 급식소에서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