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생닭을 조리하기 전,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위생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및 다양한 보건 기관들은 생닭을 씻는 행위가 오히려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생닭을 씻으면 안 되는 과학적 이유
생닭에는 살모넬라(Salmonella), 캄필로박터(Campylobacter)와 같은 식중독 유발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WHO에 따르면, 이러한 병원성 세균은 닭고기의 표면에 서식하고 있으며, 흐르는 물로 씻는다고 제거되지 않는다. 오히려 물줄기를 통해 병원균이 주방 싱크대, 조리대, 주변 식기류로 퍼질 수 있으며 이를 ‘교차오염’이라 한다. WHO는 교차오염이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생닭을 씻는 것이 위험한 이유
세균이 씻겨 나가지 않고 오히려 주변으로 확산된다.
- 주방 도구와 식기류, 손에 병원균이 묻을 수 있다.
- 60도 이상으로 가열하지 않으면 병원균이 사멸하지 않는다.
- 세균에 오염된 음식 섭취 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을 동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WHO가 권장하는 안전한 닭고기 조리법
세계보건기구는 생닭을 물로 씻지 않고, 고온에서 충분히 조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중심부 온도가 74도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세균이 완전히 사멸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생닭을 만진 후 반드시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세척하고, 생닭을 다룬 칼이나 도마는 별도로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명한 주방 위생 습관
생닭을 씻지 않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습관을 실천하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생고기와 채소, 완조리 음식은 별도 보관한다.
- 손, 도마, 칼, 싱크대 등을 자주 소독한다.
-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며, 재가열 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힌다.
-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결론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는 습관은 위생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오히려 교차오염과 식중독이라는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WHO의 권고처럼 생닭은 씻지 않고 고온에서 충분히 조리하며, 철저한 손 씻기와 주방 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