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WHO(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인용하여, 초가공식품의 정의와 섭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초가공식품이란 무엇인가?
‘초가공식품’이란 자연 상태의 식재료가 아닌,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쳐 만든 식품을 말한다. 예를 들면 즉석 라면, 감자칩, 탄산음료, 인스턴트 햄버거, 냉동피자, 과자, 에너지바, 가루형 스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식품은 설탕, 지방, 나트륨이 과도하게 첨가되며, 인공 감미료, 향미료, 착색료, 보존제 등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다.
왜 위험한가?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다음과 같은 질병의 위험이 커진다.
- 비만: 초가공식품은 열량은 높지만 포만감은 낮아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 제2형 당뇨병: 당분이 많고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식품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 심혈관질환: 트랜스지방과 나트륨이 많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 암: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초가공식품이 대장암, 유방암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정신건강 악화: 최근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이 우울감, 불안감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WHO의 입장
세계보건기구(WHO)는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WHO는 전통 식단으로의 회귀와, 자연식품 기반의 식습관 형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에 대해 경고하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섭취를 줄이기 위한 대처법
- 제품의 성분표를 확인하고, 식품첨가물이 많은 제품은 피해야 한다.
- 간단한 재료로 직접 요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 자연 식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신선식품 코너를 먼저 둘러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 빈도를 점차 줄여야 한다.
우리 주변의 초가공식품 예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 중에도 초가공식품은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학교 앞에서 사 먹는 즉석떡볶이, 점심 도시락에 포함된 냉동 식품, 음료수 자판기의 탄산음료 등은 모두 그 예이다. 맛있고 간편하지만, 건강에는 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
맺으며
초가공식품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그 편리함과 중독적인 맛 이면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이 숨어 있다. 미국 예방의학 저널과 WHO의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식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것에서부터 건강한 삶을 시작해야 한다. 초가공식품의 유혹을 이기고, 자연에 가까운 음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