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섭취와 인지 기능 보호, 과연 연관이 있을까?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노년층이 치즈를 주 1회 이상 섭취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해당 연구는 일본 니이미대학교와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NCGG)가 공동으로 수행한 코호트 기반 관찰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노인 7,900여 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치즈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4% 낮다는 경향을 확인했습니다(Hazard Ratio 0.76, 95% CI: 0.59–0.98). 이는 Dairy Science & Technology 분야 논문 및 동아일보, 농민신문 등 복수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왜 치즈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치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2, 비타민 K2, 펩타이드,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뇌 건강 관련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K2는 혈관 석회화를 억제하고, 신경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2020년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실린 논문(doi:10.3389/fnagi.2020.579728)에 따르면, 고령자의 식단에서 고품질 유제품의 섭취는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부피 감소를 늦추는 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일부 발효치즈에는 인지 기능 향상과 관련된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와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존재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단, 인과관계 단정은 금물: 이 연구의 한계점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cohort study)로, 통계적으로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것이지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즉, 치즈 섭취가 직접적으로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치즈 섭취의 종류(가공 vs. 자연치즈), 섭취량, 식단 전체 구성, 운동,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등 기타 변수에 대한 고려가 완전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가공치즈’를 섭취했다고 응답했으며, 발효치즈의 효과를 별도로 비교한 데이터는 부족합니다.
전문가의 조언: 치즈는 보완적 수단일 뿐, 종합적 접근이 중요
치매 예방을 위해 특정 식품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다각적 접근을 권장합니다:
- 지중해 식단처럼 항산화 식품이 풍부한 식사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병행
 - **인지활동(독서, 글쓰기, 계산 등)**의 지속적 실천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조절
 
따라서 치즈 섭취는 이러한 예방 전략을 보완하는 하나의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일상 식습관 속 작은 변화, 인지 건강에 긍정적 영향 줄 수도
이번 연구는 치즈라는 익숙한 식품이 인지 기능 보호와 연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단, 연구의 한계점을 이해하고, 치즈 섭취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생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실질적인 치매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장기적이고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이어진다면, 식이와 치매 예방의 연결고리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 농민신문, 동아일보, Daum 뉴스 보도(2025.11 기준)
 - 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 (NCGG) 연구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