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동안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어요. 침대에 누워도 온갖 생각이 떠올라 잠들기가 무척 힘들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35세 직장인 강모 씨는 수면 부족으로 만성 피로, 그리고 일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수면 보조제와 스트레스 관리법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인의 수면장애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알아보자.
수면장애의 세 가지 원인
–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직장, 학업,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은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상담 심리학자 이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생존에 필요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지만, 수면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 빛 공해와 소음이라는 환경적 요인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환경 역시 수면 장애의 한 요인이다. 야간 근무, 인공조명 노출, 과도한 소음 등은 수면 주기를 교란시킨다. 강남에서 불면증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 교수는 “인공조명은 특히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합니다. 이는 수면호르몬으로 불리며, 어둠 속에서 활성화되어 몸에 ‘잠들 시간’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소음 역시 깊은 수면 단계를 방해해 피로감을 유발합니다.”라며 환경 요인이 수면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 유전과 신체의 메커니즘도
종종 수면장애에 영향을 준다. 기면증, 수면 무호흡증 등은 신체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 교수는 , “환자마다 뇌의 활성도나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며 생물학적 원인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