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시술, 안전한가?
필러(filler)는 피부에 볼륨을 주고 주름을 개선하기 위한 미용 시술 중 하나로,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폴리-L-젖산(PLLA),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등의 물질이 사용된다. 대부분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필러 관련 부작용 중 피부 괴사, 시력 상실, 감염 등이 보고되어 있으며, 드물게 악성 종양과의 연관성도 논의되고 있다.
필러와 종양: 단순한 부작용일까, 인과관계일까?
최근 몇몇 의학 저널에서는 필러와 악성 종양 간의 관련성을 제기하고 있다. 2021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필러 삽입 부위에 육종(sarcoma)이나 림프종(lymphoma) 등 드문 유형의 종양이 발생한 사례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는 매우 희귀한 경우이며,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현재까지 필러 성분이 직접적으로 발암물질로 작용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만성 염증 반응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은 일부 연구에서 지적되고 있다.
면역반응과 종양 발생의 상관성
필러는 체내에 외부 물질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반응이 유도될 수 있다. 이러한 만성 면역 반응은 일부 상황에서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 2020년 WHO 보고서에서는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특정한 조건 하에서 세포 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나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경우, 필러에 대한 과민반응이 더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필러 시술 후 사망 사례는 존재하는가?
필러 시술과 직접적인 사망의 인과관계는 매우 드물지만, 일부 보고된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필러가 혈관을 막아 뇌경색이나 폐색전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른 경우이다. 2018년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Journal에서는 필러 시술 후 중추신경계 혈관에 주입된 물질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한 사례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부작용은 주로 비전문 의료인 또는 불법 시술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안전한 환경과 전문성을 갖춘 시술자가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중한 접근 필요
필러 시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시술 전 자신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자가면역 질환, 항암 치료 병력, 피부 종양 이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시술을 재고하거나 전문의의 철저한 감시 하에 진행해야 한다. 또한, 시술 후 피부에 지속적인 덩어리나 통증, 발적이 발생한다면 즉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악성 종양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론: 미용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현재까지 필러와 악성 종양 또는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드물게 관련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시술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인 관찰과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