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V-1(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은 주로 입 주위에 물집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가 단순히 피부 문제로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의학 연구에서는 HSV-1이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뇌에 잠복한 HSV-1이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초기 증상은 일상적인 피로와 혼동되기 쉽다
HSV-1 감염의 초기 증상은 입술이나 잇몸 주변에 통증, 물집, 가려움, 발열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환자에게는 두통이나 전신 피로, 림프절 부종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1~2주 내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바이러스는 체내에 잠복하게 된다. 이후 면역력이 약해질 때마다 재활성화되어 반복적인 감염을 일으킨다.
HSV-1과 치매의 연관성은 신경학적 경로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HSV-1이 뇌로 침투하여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뇌에 잠복하며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HSV-1에 감염된 노인 중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집단이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결과도 제시되었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조용히 뇌에 손상을 가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 감염 등의 요인으로 HSV-1이 재활성화되면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해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염증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이러한 영향이 누적되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예방은 면역력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에서 시작된다
HSV-1 감염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자체의 전파를 차단하는 것과 함께, 면역 체계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HSV-1 재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특히 키스나 수건 공유—을 피해야 하며, 손 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항바이러스제 복용도 고위험군에 한해 고려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 치료가 치매 예방의 열쇠이다
HSV-1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신경학적 평가를 받고, 인지기능 저하가 느껴질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예: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해 장기적인 뇌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예방은 조기에 시작해야 하며, HSV-1은 단순한 감염이 아닌 신경학적 위험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